[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을 바라보고 있는 클린스만호가 호주와의 일전을 앞둔 가운데 ‘경계 대상 1호’는 2m 장신 센터백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로 꼽힌다. 특히 압도적인 제공권을 바탕으로 득점력까지 갖춘 만큼 조심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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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는 휴식 기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직전 사우디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던 만큼 체력적인 부담은 배가 되는 상황이다. 자연스레 클린스만호는 축구 통계·기록 전문 업체 옵타가 전망한 8강전 승리 확률에서 밀렸다.

실제 옵타에 따르면 클린스만호가 승리할 확률은 47%였다. 지난 4경기 동안 승리 확률에서 매번 앞섰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밀린 것이다. 클린스만호는 우승 확률도 16.3%로 책정되면서 8강에 오른 팀 중 세 번째였다. 일본과 호주가 나란히 20.4%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클린스만호는 체력적인 부담도 문제지만, 호주의 탄탄한 피지컬도 부담스럽다. 실제 호주엔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특히 센터백 수타가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공식 프로필상 신장이 2m인 그는 제공권 장악력에서 압도적인 데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력까지 갖췄다.

공중볼 경합에 약점을 노출했던 클린스만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수타를 더 주의해야 한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최대한 내주지 않아야 하며, 혹여라도 세트피스 상황이 나온다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수비해야 한다.

그나마 클린스만호가 고무적인 건 이런 수타에 맞설 수 있는 ‘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한 후 매 경기 철벽같은 수비력을 자랑하면서 피지컬이 탄탄한 선수들을 틀어막은 경험이 있다.

김민재는 특히 당시 ‘빗장 수비’의 본 고장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아시아 선수 출신 최초로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11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을 만큼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해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길목에서 다시 한번 난적을 만났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예상된다”면서도 “호주에 대한 분석은 마쳤다. 좋은 결과를 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역시 “분명히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도 “(사우디전 승리로 8강에 오르면서) 우린 더 단단하게 뭉쳤다. 잘 준비해서 다가올 호주전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