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진 시니어 아미 공동대표, ‘여성희망복무제’ 비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그냥 女복무 받아들여라” 반박
윤승모 시니어 아미 대표이사 “남녀노소 누구나 환영”

인구 감소에 따른 병역자원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50~70대 연장자 모임 ‘시니어 아미’가 여성 징병제를 두고 입장을 밝혔다. 여성징병제 도입에 관해 반대나 찬성 견해 모두 없다는 설명이다. 

 

2일 사단법인 시니어 아미에 따르면 시니어 아미는 여성징병제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고 이를 논의해본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국가 위기 시 위국헌신 의지를 높이자는 취지의 단체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하거나 발표하거나 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윤승모 시니어 아미 대표이사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시니어 아미는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한민국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환영”이라며 “회원 중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70~90년대생도, 여성회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니어 아미 회원 수는 약 1500명으로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다. 윤 대표이사는 “우리가 전시에 맡을 임무를 정해놓지는 않는다”며 “1년에 1~2회 예비군 훈련처럼 소집해 건강 상태 등을 점검하고 이를 명단화해 전시에 국방부에 전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시에 방산 업체나 군수공장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동원될 수 있는 모든 임무에 임하겠다”면서 “노인 인구층이 전시에 동원된다면 전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사단법인 시니어 아미 홈페이지 캡처

최근 시니어 아미를 두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공약한 ‘여성희망복무제’와 대립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시니어 아미 공동대표)가 지난달 31일 한겨레에 기고한 글이 화제가 되면서다. 최 교수는 글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정책공약을 비판하며 시니어 아미를 대안으로 내놨다.

 

최 교수는 “여성 군복무 의무화는 출산율을 높이고자 하는 국가적 과제에 배치되는 공약”이라면서 “병력이 꼭 필요하다면 시간적 여유가 있는 건강한 시니어들이 우선적으로 젊은 세대의 몫을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2030년부터 여성도 군 복무를 해야만 경찰·소방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지난 1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신규 공무원 병역 의무화’ 등을 포함하는 국방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에 이 대표는 “그냥 여성희망복무제를 받아들이면 된다”고 밝히며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서 “개혁신당의 여성희망복무제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목적으로 이제는 ‘시니어 아미’까지 꺼낸다”며 “공공근로의 목적과 국방은 완전 다른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냥 여성희망복무제를 받아들이면 될 것을 이런 대안 아닌 대안으로 일을 어렵게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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