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문화센터 봄 맞이 강좌 다채

롯데百, 두뇌 마인드 플레이 강좌 첫선
‘절기’ 문화에 집중 티·분재 클래스 눈길
신세계百, 취미 등 주제 소셜 강좌 늘려
미술·와인·여행 클래스로 3040 고객 공략
갤러리아百, 영유아·노래 관련 강좌 확대
건강 등 자기관리 관련 주제도 흥미로워

다가오는 봄을 맞아 백화점 문화센터가 다채로운 강좌를 준비했다. 3040세대를 겨냥한 힐링 클래스부터 1인 가구와 젊은 층이 관심을 갖는 소셜 강좌 등 다양해진 수요에 발맞춰 선택지를 넓혔다. 전문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수준 높은 강의를 비롯해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동 강좌도 꾸준히 인기다. 오프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강좌와 모임을 위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년 중 가장 인기, 조기 마감도 속출

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문화센터 봄학기 신규 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부터 문화센터 봄학기 강좌 접수에 나섰다. 봄학기 강좌는 1년 중 가장 인기 있는 학기로 꼽힌다. 엔데믹(풍토병화)의 영향으로 2023년 봄학기는 회원 수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새해 다짐, 봄 시즌과 맞물려 조기 마감 현상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영유아 강좌에서는 오감 발달과 영어 발레 클래스, 성인 강좌 중에서는 일대일 필라테스, 요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봄학기 수요를 고려해 올해는 다양한 강좌를 새롭게 선보인다. ‘절기’ 문화에 집중한 클래스가 눈에 띈다. 책 ‘차의 계절’의 저자인 정다형 티에리스 대표와 함께하는 ‘티 클래스’, 나만의 수종을 심어 볼 수 있는 ‘분재’ 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정다형 티에리스 대표와 함께하는 ‘티 클래스’. 롯데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의 다양하고 세분된 취향, 최신 흐름을 반영해 매 학기 아트 콘텐츠, 재테크, 체험형 강좌 등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봄학기에 처음 선보이는 이색 강좌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된 ‘마인드 스포츠 브리지’ 클래스가 있다. 두뇌 마인드 플레이에 대한 콘텐츠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마련됐다.

‘동물 모형을 만드는 하트시그널 정의동 작가의 색칠기법’ 클래스와 2024년 리빙트렌드를 짚어보고 서울 리빙디자인페어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는 ‘2024 리빙트렌드 파헤치기’ 클래스, 클래식 공연 프리뷰 도슨트 프로그램 ‘클래식 살롱’ 등 다양한 이색 강좌도 준비됐다. 클래식 살롱은 오는 3, 4월 예정된 ‘아네조피 무터 리사이틀’,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공연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 강의를 듣고 공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갤러리아 광교점 테라스 가든에서 고객들이 ‘플라워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제공

이미 조기 마감된 강좌도 다수 나오고 있다. 봄학기 특성상 자녀교육 관련 아동 강좌의 인기가 높아 현대백화점에서만 진행되는 오감놀이 전문 강좌 ‘레고 듀플로 클래스’를 비롯해 △신체놀이 짐짐펀 △영어 놀이 후레이 △앤즈아크 영어 뮤지컬 등은 접수 첫날 마감됐다.

성인 대상 인기 강좌로는 ‘반고흐 & 모네 이야기’, ‘연필로 시작하는 어반스케치’ 등 미술 감상, 갤러리 투어, 드로잉 등 미술 실기 강좌가 있다.

◆배우고, 소통하고… 입맛대로 고르자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관심사로 모인 고객들이 취미와 일상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소셜 강좌를 대폭 늘렸다. 3040 고객들의 자기 계발과 힐링을 위한 ‘리부팅 클래스’, 1인 가구를 겨냥한 ‘런치 쿠킹 & 소셜 다이닝’ 등 맞춤형 강좌들이다.

리부팅 클래스는 미술, 와인, 여행 등에 관심이 많은 30·40대 고객들을 공략한다. 딱딱한 강의 형태를 벗어나 몰입도를 높이고 차별화한 수강 경험을 제공하고자 여러 주제를 융합해 선보인다. 미술과 와인 그리고 영화 장르를 융합해 미술 작품과 영화 속 와인 이야기를 소개하는 ‘미술 그리고 와인, 당신을 떠올렸을 때’ 강좌가 개설됐다. ‘여행×베이킹’ 강좌도 있다.

1인 가구나 ‘혼밥족’을 위한 커뮤니티형 강좌인 ‘런치 쿠킹 & 소셜 다이닝’ 카테고리도 신규로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스피드 브런치’ 강좌가 열린다. 또 같은 기간 하남점에서는 집밥이 그리운 1인 가구를 위한 ‘캐주얼 집밥’ 강좌를 선보인다. 격주로 진행되는 쿠킹&다이닝 강좌에서는 건강한 한 끼를 찾는 직장인이나 1인 가구 고객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며 레시피를 익히고, 완성된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신세계 아카데미에서 한 고객이 봄학기 강좌를 문의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백화점은 수요가 높은 영유아·노래 관련 강좌 확대 구성과 함께 다채로운 강좌를 선보인다. 봄 시즌에 맞춰 새로운 시작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테마 특강으로, 봄꽃을 활용한 플라워 클래스와 라탄 조명 만들기 등 셀프 소품 만들기 강좌가 준비됐다.

자기 관리에 도움이 되는 클래스도 기획했다. 최근 트렌드인 ‘얼리 안티에이징’과 관련해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기내과 교수가 건강한 삶의 습관을 제안한다. 12년 차 피부과 전문의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이지민 원장의 ‘안티에이징 스킨케어법’ 강좌도 만나볼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의도적으로 음주를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 유행에 맞춰 △논알코올 칵테일 만들기 △티 칵테일 클래스 △미술 인문학과 ‘다도(茶道)’를 접목한 강좌도 새롭게 구성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다양해진 고객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새로운 콘텐츠 기획에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강좌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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