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N1004 플래그십 스토어

에디터 전효진 차장  김소원  편집 한정민  
자료제공 LMTLS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상업 지구 명동 거리에 생경한 풍경이 들어섰다. 오밀조밀 모인 네모반듯 가게들 사이에 포착된 황톳빛 바위 장식. 새롭게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한 자연주의 뷰티 브랜드 스킨1004의 공간이다.
울퉁불퉁한 바위로 뒤덮인 이곳은 커다란 유리문과 쇼윈도로 속내를 드러내어, 깊숙한 천연 동굴이 안내하듯 매장 안으로 발길을 끈다. 여러 업종이 뒤섞인 가운데 스킨 케어 브랜드의 격전지를 방불케 하는 명동 거리에서 단연 돋보이는 얼굴이다. 고유한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을 바탕으로 공간을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충분히 반영된 연출답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공간’이라는 설정으로 기획한 스킨1004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초록의 자연으로 정형화된 공식에서 벗어나 바위자갈로 둘러싸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의 대자연을 모티브로 삼는다. 그렇게 공간은 브라운과 베이지 톤으로 물들었다. 바위 덩어리를 지탱하는 입면의 황동 소재는 바위 형태에서 연상되는 천연 소재와 함께 코스메틱 제품을 가공하는 스킨1004의 모던한 브랜드 철학을 담는다. 남측 파사드의 곡선형 창은 벤치로 활용하는 작은 쉼터와 조경 공간을 겸한다. 가로에 접한 매장이 보행자들의 공공 경험을 위해 마련한 입체적이고 실용적인 공간이다.

매장은 1층의 전시 공간과 그 위로 제품 테스트와 더불어 소셜 이벤트를 즐기는 라운지와 판매 공간, 두 개 층으로 구성된다. 입구를 지나서 황톳빛 사막을 배경으로 갈대와 바위의 거친 텍스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자연 풍경이 넘실거리는 미디어 월로 채워진 공간을 만난다. 갈대숲이 수 놓인 계단을 오르면 가운데 보이드를 통해 아래층에서부터 솟은 조각 바위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1, 2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통로이자 브랜드를 상징하는 요소다. 손길이 닿지 않은, 가공되기 이전 태초와도 같은 세계는 도심에서 조우하는 낯선 경험이자 브랜드를 시각화한 복합 건축 공간으로 고객들을 기꺼이 맞이한다.

작품명: SKIN1004 플래그쉽 스토어 / 위치: 서울 중구 명동6길 29 / 설계: LMTLS / 설계팀: 이대호(총괄), 이재열, 이범기 / 시공: 치유재 / 조경설계: 치유재 / 건축주: SKIN1004 / 연면적: 350m2 / 규모: 지상2층 / 외부마감: GRC패널, 브래스 패널 / 설계기간: 2023.06~09 / 시공기간: 2023.09~12 / 완공: 2024 / 사진: 박수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