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관측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오로라 현상이 나타났다.

15일 제보에 따르면 이날 충남 예산에서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한 오로라가 포착됐다. 오후 8시 45분부터 약 15분간 형형색색의 오로라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로라는 태양 표면에서 폭발이 발생하면서 쏟아지는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양극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지구 대기와 반응해 나타내는 형형색색의 빛이다. 보통 고위도 지역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대기광 관측용 카메라로 담은 오로라가 국내에서 관측될 확률은 희박하다.

제보자 주지혜씨가 충남 예산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오로라.

제보자 주지혜씨가 충남 예산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오로라.

지난 주말 지구 곳곳에는 분홍색, 보라색, 녹색, 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관측됐다. 특히 이번에는 일반적으로 오로라를 볼 수 없는 미국 전역과 영국·스위스·중국, 심지어 멕시코 일부에서도 오로라가 일어나 관심이 쏟아졌다.

이번 오로라 현상은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에 닿으며 대규모로 발생했다. 최근 태양의 흑점이 여러 차례 폭발하며 강력한 폭풍이 일어났고, 그 에너지가 지구까지 도달하면서 세계 곳곳에 오로라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우주기상 예측센터는 지난 10일 극한 수준인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G5는 다섯 단계로 분류되는 지자기 폭풍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