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와 카타르 등이 중재한 휴전안에 대한 답을 전달했습니다. 하마스는 135일 동안 진행되는 3단계 휴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EU) 이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하마스가 카타르 등이 중재해 보내온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에 대해 답을 보냈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6일 성명을 내고 “긍정적인 정신으로 포괄적이며 완전한 휴전과 우리 국민을 겨냥한 침략의 종식, 구호와 피난처, 재건의 보장, 가자지구 포위 해제, 그리고 수감자 교환을 내용으로 하는 답을 전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하마스 측에 전달된 휴전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까?

기자) 네. 적어도 40일 동안 휴전하면서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인질 가운데 먼저 민간인들을 석방하고, 다음 단계에서 남은 인질 가운데 군인과 사망한 인질들 시신을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맞교환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방안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수장, 그리고 이집트, 카타르 관리들이 만나 만든 방안이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이 제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답했는지 알려진 것이 있나요?

기자) 네. 이와 관련해서 로이터통신 단독 보도가 나왔는데요. 로이터통신은 하마스가 135일 동안 진행되는 3단계 휴전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가 입수한 휴전안 초안에 따르면 1단계에서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가운데 여성과 아이들을 가자지구에 붙잡혀 있는 여성과 19세 미만 남성, 노인, 그리고 아픈 인질들과 교환하고요. 동시에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합니다.

진행자) 다음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남은 남성 인질을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합니다. 다음 마지막 3단계에서는 사망한 인질들 시신과 남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맞교환한다는 겁니다. 또 하마스 휴전안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식량과 여타 구호품 반입을 휴전 기간에 늘리도록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가 보내온 답에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먼저 이스라엘 총리실은 6일 하마스가 보내온 답을 협상에 관여한 관리들이 철저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더 할 일이 많지만, 우리는 합의가 가능하며 꼭 필요하다고 계속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하마스 제안을 7일 이스라엘 관리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셰이크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하마스 측 응답이 일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 방안을 미국과 이스라엘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진 것이 있나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하마스 측 제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 없이 하마스 제안이 조금 지나쳤다면서 이스라엘 지도부가 이에 쉽게 합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하마스를 괴멸시킬 때까지 휴전은 없다는 자세를 고수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하마스와 휴전하기로 합의해서라도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인질들을 모두 데려와야 한다는 압력이 커졌습니다. 초당적 연구기관인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51%가 전쟁 목적이 인질 귀환이 돼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남은 인질 가운데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를 발표했군요?

기자) 네. 대니얼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남아 있는 인질 가운데 3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잡혀간 인질 가운데 지금까지 110명이 풀려났고, 136명이 남아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이스라엘이 미국, 그리고 이집트 관리들과 공유한 평가를 인용해 남은 인질 가운데 50여 명이 사망했고 약 80명이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인질 석방 대가로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풀어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2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자지구 내 사망자도 엄청나게 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적어도 2만7천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반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약 1천200명이 사망했습니다.

유럽연합(EU) 기후정책에 반발하는 이탈리아 농민들이 지난 3일 오르테에서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에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난 1990년 수준의 90%까지 줄일 것을 6일 권고했습니다. 웝크 훅스트라 EU 집행위 기후 담당 집행위원은 현재 가능한 과학과 자세한 영향 평가에 근거해 이런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EU의 기존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2030년까지 55%를 줄이고 2050년까지 ‘0’으로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2030년부터 2050년 사이 중간 목표를 새로 제시한 것입니다.

진행자) 새 목표에 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환경단체들은 필요한 수준에 훨씬 못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EU 집행위 목표가 부분적으로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저장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기술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전체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집행위 약속을 원하는 환경운동가들을 새 목표가 화나게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배출량을 원천적으로 줄이는 것이 아니라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포집해서 저장하는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것에 환경운동가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EU 집행위 측은 교통과 재생에너지, 그리고 탄소 거래 부문에 대한 기존 ‘그린딜’ 산업 계획을 완전하게 실현하면 90% 목표 달성에 근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또 화석연료와 관련 보조금을 폐지하기 위한 목표 일자가 없는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실비아 파스토렐리 씨는 “이번 방안은 금연 계획 없이 폐암을 예방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EU 집행위가 새로 권고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AFP통신은 해당 목표를 실현하려면 2031년부터 2050년까지 매년 약 1조6천5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EU가 추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투자 규모가 엄청난 금액이지만, 이는 기후변화나 극단적인 기후 현상, 그리고 지속적인 화석연료 수입에 대한 무대응이 가져올 훨씬 비싸고 계속 증가할 비용에 대응해 설정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자는 EU 목표에 이의를 제기하는 회원국들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나라 지도자가 새 환경 규정의 시행을 일시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고요. EU 기후정책에 대한 일부 산업계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11개 회원국이 집행위에 공동서한을 보내 야심 찬 새 목표를 위한 전환이 공정하고 정당할 필요가 있고, 누구도, 특히 가장 취약한 시민들이 뒤에 남겨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농부들도 EU 기후정책에 크게 반발해서 시위를 벌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집행위가 새로 세운 목표에 원래 농업 분야 탄소 배출량을 30% 줄인다고 명시한 항목이 있었는데요. 이에 반발한 농민들이 유럽 전역에서 트랙터를 동원해 도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를 벌이자, 이 항목이 삭제됐습니다. 참고로 농업 분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EU 전체 배출량에서 11% 정도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