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은 가만히 있기 힘든 자리다. 영부인이 나서면 대통령도 못 말린다. 남편은 아내를 이기기 어렵다.” 역대 대통령들을 가까이서 보좌했던 원로가 전해준 말이다. 따져보니 그랬다. 누구는 ‘치맛바람 공천’ 개입설에 휘말렸고, 누구는 뇌물 수수 의혹을 받았으며, 누구는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대통령보다 앞서 걸어 놀라게 했다. “청와대 넘버원은 여사”란 말도 자주 들었다. 그중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행보는 유별나다. ‘명품 백 사건’은 나라 밖에까지 알려졌다. ‘퍼스트레이디 스캔들’로 검색하면 ‘디올 백 스캔들이 한국 정계를 뒤흔들다’는 내용의 외신이 줄줄이 뜬다. 김 여사가 명품 백 몰카 공작에 당했다는 얘기만 전하는 게 아니다. 논문 표절, 학력 부풀리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우리 남편은 바보다.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 발언 같은, 남들이 몰랐으면 하는 과거까지 시시콜콜 보도하고 있다. 결국 대통령이 오랜 침묵을 깨고 어제 신년대담을 통해 입장을 밝혔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