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답답한 건 남편의 태도”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절이 도대체 뭐라고’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수족구병과 폐렴을 옮아와 입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입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문제는 A씨의 시부모님이 명절 전에 아이를 퇴원시키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시부모님이 아이를 퇴원시켜서 명절 음식 만드는 데 데려오라고 한다”며 “다음날 같이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가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더욱 답답한 것은 A씨 남편의 태도였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엄마 아빠가 그래야 한다는 데 나더러 어떡하라는 거냐”며 “유난 떨지 말아라”고 말했다.

 

A씨가 “아이가 퇴원해도 최소 1~2주는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남편은 본인 부모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설이 민족 대명절이라고 해도 A씨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성묘가 도대체 뭐라고 아픈 애를 끌고 가야 하냐. 이렇게 몰상식한 집안이 또 있겠냐”며 “남편은 애 아빠인데, 아이가 그렇게 아파하는 걸 봤으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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