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조규성에 “지나간 찬스는 생각하지 말라는 것”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대한민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와 맞붙는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이 “내일 경기도 혈투,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한국시간) 클린스만 감독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하루 앞둔 1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전에 대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사우디와 120분 혈투를 펼쳤듯이, 내일 경기도 혈투,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승부차기는 매우 어렵다. 많은 감정이 이입되곤 한다.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오늘도 승부차기 훈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호주는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를 만들어왔기에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단판 승부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게 마련이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우디전에 대해 “사우디전에서 고무적이었던 건 후반, 연장전에서 많은 찬스를 만든 점”이라며 “지금 옆에 앉아있는 조규성(미트윌란)이 득점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고 호주전에서는 찬스를 득점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호주의 역습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하고 수비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호주는 역습, 세트피스의 강점을 이번 대회전부터 많은 경기에서 보여줬지만, 우리 팀에도 장점이 있고 장점을 믿으면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왼쪽부터), 김민재, 황희찬이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공격수 출신 클린스만 감독은 “스트라이커들에게 조언하는 건, 지나간 찬스는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다음 찬스에서 좋은 결과 만들 고민만 하라고 말해준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클 조던이 그런 얘기 하지 않았나”라며 “그도 ‘림에 넣은 공보다 넣지 못한 공이 많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 찬스는 놓칠 수 있다”며 “중요한 건 계속 기다리고 준비하면서 다음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고 강조했다.

 

“축구를 이토록 사랑하는 나라의 대표팀 감독으로서 부담스럽지는 않나”는 호주 기자의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이 팀을 지휘하는 건 특권이고 영광이다.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들도 자신들이 대단한 선수라는 걸 느끼고, 그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