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 비뇨기계 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비뇨기계 종양의 경우 로봇수술 도입 이후 수술 성적이 좋은데다 양성자 및 중입자 치료기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료환경이 좋은 편이다. 더욱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등 효과 좋은 항암제들이 나오고 있어 진행성 비뇨기종양의 경우에도 좋은 치료 성적을 기대할만 하다. 이에 코리아헬스로그는 대한비뇨기종양학회와 <KUOS가 알려주는 비뇨기암의 모든 것>이라는 연재를 통해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등에 대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예정이다. <편집자주>


신낭종이라고 하는 신장에 생긴 물혹은 건강 검진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소견 중 하나이다. 특히 단순 신낭종은 복부 초음파, 전산화 단층촬영 및 자기공명영상 등 영상진단이 발달됨에 따라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단순 신낭종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신피질에서 기원하며, 신 실질내에 원형 또는 타원형의 낭포 안에 비정상적인 액체가 고이는 것을 말한다. 신낭종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노화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단순 신낭종은 40세 이후 약 25% 발견될 정도로 흔하다. 단순 신낭종은 나이에 따라 빈도가 증가하며 대부분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지만 낭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옆구리 통증, 발열 및 고혈압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경우 악성의 가능성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경화요법이나 복강경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증상을 유발하여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낭성 신장 질환이라 하는데 이중에는 유전성 질환인 다낭성신도 포함되어 있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은 많은 낭종이 생기고, 이러한 낭종이 점점 커지면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옆구리나 복부에서 신장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은 고혈압 치료를 시행하며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신이 아닌 신장에 생긴 물혹은 대부분 신장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증상이 없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영상검사에 따른 신낭종의 분류에 따라 추후 진료 계획 및 치료가 각각 달라진다.


신낭종은 신세포암과 감별이 필요한 신종물 중 하나로 신낭종과 신세포암은 대부분 복부 초음파와 전산화 단층촬영으로 감별이 되며 필요시에는 자기공명영상을 시행한다. 복합성 낭종 및 신낭종이 포함되어 있는 낭성 신세포암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신낭종은 생긴 모양과 변화 양상을 통해 악성 종양과 감별하는데, 신낭종의 크기, 내부 경계, 구조 및 벽의 두께 등 모양과 양상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한다. 이를 명명한 Morton A. Bosniak 박사의 이름을 따서 보스니악 분류법 (Bosniak classification)이라 하는데 이는 신낭종의 악성 여부를 영상 검사를 토대로 판단하는 방법이다. 


보스니악 1형은 단순 물혹으로 낭종벽이 얇고 평평하며 안에 격벽이나 고형 물질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 없다. 악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주기적인 검사를 요하지 않는다.


보스니악 2형은 3㎝ 미만의 낭종이 1㎜ 미만의 얇은 격막을 갖고 있는 경우로 단순 물혹은 아니지만 암일 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술적 치료 없이 주기적인 검사를 요한다. 2형중 2F형은 3㎝ 이상의 낭종이 여러 개의 격막을 갖고 있지만 낭종벽이나 격막에 조영제 과민반응이 없는 낭종이다. 악성 가능성은 5% 정도로 낮지만 주의를 요하며, 특히 6~12개월의 간격으로 주기적인 영상 검사를 통한 추적 관찰이 권장된다.


보스니악 3형은 3㎝ 이상의 낭종 내부에 얇은 다발성 격막 또는 두꺼운 격막이 있고, 조영제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로 악성 가능성이 50~70%로 알려져 있다. 치료로는 부분 신 절제술을 시행하거나 수술을 하기 어려운 환자의 경우 고주파 절제 치료를 시행한다.


보스니악 4형은 보스니악 3형처럼 낭종의 크기가 크며 결절이 분명하면서 모양에 많은 변형이 있어 암이 의심되는 상태이다. 악성 가능성이 90~100%로 보고되며 신세포암과 같이 부분 신절제술이나 근치신절제술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신낭종은 다양한 예후를 가지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신낭종의 종류에 따라 추가적인 진단 방법 및 치료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에서 신낭종을 진단받았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대수명이 증가하고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낭종의 분류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에 비뇨의학과 진료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창일 교수

최창일 교수는 건양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차의료원 비뇨의학과에서 수련했으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강사를 마친 후 현재 한림의대 동탄성심병원 조교수로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및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신장암, 전립선암, 방광암과 같은 비뇨기암 종양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방광암 지침서 개발위원, 대한전립선학회 간행위원,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부총무, 대한노인비뇨의학회 편찬위원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