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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년 12월 한국축구는 세계 16강에 들었다. 하지만 공든 탑이 무너지는 데는 불과 1년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2022카타르월드컵은 한국축구에 전환점이었다. 2018러시아월드컵 직후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명확한 선임 기준과 과정을 통해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을 선임했다. 확실한 철학과 시스템을 지닌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한 수 위의 우루과이(0-0 무)~가나(2-3 패)~포르투갈(2-1 승)과 맞붙어 조별리그(H조)를 2위로 통과했다. 16강 브라질전에서 1-4로 져 짐을 쌌지만, 한국이 월드컵무대에서 주도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대회였다.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1년 2개월이 흐른 지금 한국은 다른 팀이 됐다. 7일(한국시간) 알라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한 한국은 ‘호화군단’을 꾸리고도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축구는 카타르월드컵의 달콤한 성공에만 취해 ‘골든타임’을 놓쳤다.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던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월드컵이 끝난 뒤인 지난해 1월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나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독일)과 산하 위원들의 소통은 원활하지 못했고,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실효가 없었다. 능력 중심으로 후보군을 추렸던 위원회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된 채 초기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고, 3월 취임이 공표됐다.

의문투성이였던 감독 선임은 시작에 불과했다. 한 달이 지나지 않아 대한축구협회는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단행했다.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며 오랜 기간 반성한 축구인들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는 황당한 취지와 함께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한 인물들까지 사면을 시도했다. 카타르월드컵의 성공을 윗선의 ‘식솔 챙기기’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대표팀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전력 강화와 인프라 확충은 뒷전이었다.

눈과 귀를 막은 채 진행된 감독 선임, 현장과 동떨어진 행정은 결국 한국축구의 발전을 막아섰다. 쓰라린 탈락을 값진 교훈으로 삼기 위해선 한국축구가 걸어온 과정들을 돌아봐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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