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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넷플릭스, 연휴 첫날인 9일 ‘살인자○난감’ 개봉
악인 감별 능력 깨달은 단죄자 역할 주인공 눈길
티빙, 불륜 커플 추격 해프닝 다룬 ‘LTNS’ 공개
‘환승연애’ ‘솔로지옥3’ 등 연애 프로그램 인기
‘소년시대’ ‘무빙’ ‘경성크리처’ 꾸준히 효자 역할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심프슨 가족’도 챙겨볼만

꿀 같은 명절 연휴가 돌아왔다. 4일간의 짧은 설 연휴지만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친구와 모여 ‘안방극장’에서 방구석 평론가나 방청객 역할을 하며 웃음꽃을 피우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오징어 게임’ 이후 ‘콘텐츠 강국’으로 우뚝 서면서 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예능 오리지널을 쉼 없이 내놓고 있다. 연휴 기간 각자의 취향에 맞춘 현명한 ‘몰아보기’를 위해 세계일보가 추천하는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살인자ㅇ난감'(왼쪽), ‘LTNS’

◆‘설 연휴 겨냥한 공개작’… OTT 경쟁

이번 연휴에는 유난히 설을 염두에 두고 개봉한 작품이 많다. ‘OTT 명절 개봉’이 공식화된 탓이다. 넷플릭스는 연휴 시작날인 9일 ‘살인자ㅇ난감’을 개봉한다.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이 이후 자신이 악인을 감별하는 능력을 깨닫게 되면서 인간쓰레기 청소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살인자지만 단죄자의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가진 아이러니와 그를 뒤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몰입감을 높인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인 이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나의 해방일지’ ‘범죄도시’ 이후 주가가 치솟은 손석구와 ‘기생충’으로 이름을 날린 최우식이 출연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티빙은 ‘LTNS’ 6부작을 최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마지막 공개일은 지난 1일.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뒤를 쫓으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코미디다. 배우 이솜과 안재홍이 웃음을 선사한다. 또 9일에는 추리 프로그램 ‘크라임씬 리턴즈’도 공개된다. 장진, 박지윤, 장동민, 키, 주현영, 안유진이 출연해 그들 가운데 숨어있는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게임이다. ‘크라임씬’ 시즌1∼3 인기에 힘입어 7년 만에 제작된 ‘시즌 4’다.

웨이브는 보수·진보, 이퀄리즘·페미니즘, 금수저·흙수저, 꼰대·MZ세대 등 정반대의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협상과 동맹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생존하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를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했다. 연휴 첫날인 9일 방송에서 첫 탈락자가 결정된다.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연애·서바이벌 프로그램은 OTT가 강자

연애와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어느새 OTT만의 강점이 됐다. 낮은 제작비에 비해 높은 화제성을 누리는 만큼 ‘가성비’가 뛰어난 탓이다. 출연자들로서는 단박에 인지도를 높여 ‘인플루언서’ 이름을 달 수 있어서 호응도도 좋다.

티빙의 ‘환승연애’가 대표적이다. 2021년 시즌 1이 공개된 이후 ‘유료가입자 기여 1위’를 연일 기록, 시즌 3가 현재 진행 중이다. 연애 지속과 이별의 기로에 선 커플들이 함께 동거한다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초반엔 흥행 여부를 놓고 우려도 있었지만, 시즌마다 높은 화제성으로 유료 회원가입을 견인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해오고 있다.

넷플릭스에는 지난해 말 공개한 ‘솔로지옥3’이 있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는데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한국뿐 아니라 호주, 콜롬비아, 홍콩, 일본, 필리핀 등 40개국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톱10에 올랐다. 시즌 1, 2를 뛰어넘는 인기로 솔로지옥은 시즌 4 제작까지 확정된 상태다. ‘데블스 플랜’과 ‘사이렌’ ‘피지컬:100’도 눈여겨볼 만하다.

‘환승연애3’

◆OTT별 ‘효자 프로그램’

작품 선정에서 실패 확률을 낮추려면, ‘대표상품’에 도전해볼 수 있다.

쿠팡 플레이는 ‘SNL’ 외에 특별한 화제작이 없다가 지난해 11월 개봉한 ‘소년시대’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1989년 충남을 배경으로 안 맞고 사는 게 목표인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맡은 배역마다 ‘찰떡같은’ 소화력을 보인 임시완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웃음 나는 충청도 사투리, 주·조연의 막강 팀워크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힘입어 쿠팡 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역대 가장 많은 665만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기록했다.

‘소년시대’(왼쪽), ‘무빙’

디즈니플러스의 최고 효자는 ‘무빙’이다.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도 공개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고, 디즈니의 CEO 밥 아이가 디즈니플러스 흥행의 공신으로 ‘엘리멘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와 함께 꼽기도 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대서사를 담아낸 ‘무빙’은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등 이름을 나열하기에도 부족한 ‘초호화 캐스팅’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넷플릭스의 ‘경성크리처’도 빼놓을 수 없다. 1945년 경성에서 벌어진 부녀자 실종 사건을 추적하던 두 청춘이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를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로, 일본군 생체실험 ‘731부대’나 ‘위안부’ 문제가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경성크리처’

티빙의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해 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죽음으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지상파 예능을 다시 볼 수 있는 웨이브에서는 올 한 해 많은 화재를 일으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가 돋보인다. ‘무계획 현지 밀착 여행 예능’을 내세운 이 프로그램은 여타 ‘곱디고운’ 여행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여행지도 남미·인도부터 마다가스카르까지 낯선 곳으로 고른 데다가 기안84, 덱스, 빠니보틀, 이시언 등 ‘날 것’ 같은 생동감을 선사하는 출연진으로 “여행 프로그램 이제 지긋지긋하다”라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쏙 들어가게 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왼쪽),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온 가족 관람가’

온 가족이 모인 명절 연휴에 ‘가족관람가’ 작품은 ‘애니메이션’이 대부분이다. 디즈니플러스는 그동안 ‘축적’한 가족 애니메이션을 무기로 꺼낸다. 지난해 외화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엘리멘탈’부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인사이드 아웃’과 세계 최장수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유명한 ‘심프슨 가족’까지 선택지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지난해 개봉돼 과몰입 열풍을 이끈 ‘스즈메의 문단속’을 웨이브에서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550만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며 국내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엔딩 대사만 추가한 ‘특별판’을 극장에서 재개봉할 만큼 명실상부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릭스는 포켓몬의 평화로운 휴양지에 온 신입 컨시어지 하루가 포켓몬들을 만나며 모험과 우정 그리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여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포켓몬 컨시어지’를, 티빙은 지난해 개봉했던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을 추천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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