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오늘,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났습니다.

다소 균열이 감지되기도 한 대구 경북지역의 지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데,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도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후 울산 등 영남권을 돌며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6년 전 검사와 피고인 신분이었던 두 사람이, 여당 대표와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만났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한 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정 전반과 현안들 그리고 살아오신 이야기들이라든가 여러 가지 얘기에 대해서 제가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 경북엔 이번 총선에 최경환 전 부총리와 공천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 등 이른바 친박 계열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하면서 다소 균열이 감지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도 30분간의 대화에서 단합을 강조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유영하/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위기일 때 뜻을 모아서 단합하면 그것이 되게 중요하다,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게 중도층에 악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당 대표로서의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기현 전 당대표와 함께 서서 유세를 벌이는 등 이른바 부·울·경 지역을 잇따라 돌며,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 갔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초 ″나라를 범죄자와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말자″는 현수막을 만들어 전국에 내걸려 했다가 급히 철회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선거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이 잘못됐다는 취지가 아니라 저는 좀 더 국민들께 더 좋은 말을 내거는 게 좋겠다라고 생각한 겁니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첫 공식 행선지로 인천 백령도 위령탑을 찾았습니다.

이재명과 조국 두 야당 대표를 심판해야 한다고 날을 세우면서, 야권 일각의 대통령 탄핵 발언도 비판했습니다.

[인요한/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
″정부를 뭐 끌어내리자 이거는 무정부주의자들이 하는 말입니다. 투표를 해서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리자? 매우 적절치 못한 표현이고 그거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됩니다.″

국민의힘은 단말기 유통법 폐지와 5G 이동통신 저가 청년 요금제 도입 등 공약을 발표하며 민생 정책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