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조현우 골키퍼. 연합뉴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선방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몸이 반응했다. 간절하다 보니 선방이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호주를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강 진출에는 몇 차례 호주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낸 조현우의 공도 크다.

조현우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지치다 보니 완벽한 기회를 (상대에게) 내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며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몸이 반응했다. 간절하다 보니 선방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방이 있었기에 득점하고 이긴 것 같아 뿌듯하다”며 “4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두 선수의 슈팅을 막아내며 8강행을 이끈 조현우는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놓고 “원래 강하다. 어떤 경기든지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부차기에는 항상 자신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현우는 “오늘도 연장전을 갔는데 승부차기까지 갔으면 무조건 막는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그전에 마무리됐지만 승부차기에서도 막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골키퍼로서 최후방 수비를 맡는 든든한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과 4강전에 뛸 수 없게 된 점과 관련, 조현우는 “(4강에서) 민재가 같이 뛰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4강전을 이겨야 민재가 돌아온다. 하나하나 천천히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