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총선에서의 역할을 공식화했습니다.

내일 부산에서 신당 창당 계획 등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 전 장관의 야권 통합 비례정당 합류 가능성을 놓고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과 ′사회경제적 민주화′를 거론하고 ″그 뜻을 새기며 걸어가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습니다.″

이른바 ′조국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장관 임명 당시 역할은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는 것이었다″며 공수처 설립과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역할은 일정하게 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습니다.″

자신을 임명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 행보에 대한 의견도 나눴고, 내일 오후엔 고향인 부산에서 창당 일정 등을 직접 발표할 예정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안에서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도 이해한다″면서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조 전 장관 측은 전했습니다.

신당을 만든 뒤 민주당의 통합 비례정당에 합류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통합은 정당 형태를 갖춘 진보 세력이 대상″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까지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서도 계파와 관계없이 ″국민적 동의를 받기 어렵다″, ″윤석열 정부 심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지역구 직접 출마는 아직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출마해서 당선되더라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바로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MBC 뉴스 신준명입니다.

영상취재 : 강건구(경남)·이성욱(부산) / 영상편집 :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