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LF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하락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리복, 빠투 등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며 실적 회복을 기대했지만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LF 본사 전경(사진=LF 제공)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37% 줄어든 62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754억원으로 57.5% 줄었다. 매출은 1조9007억원으로 3.45% 감소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부동산 금융부문인 코람코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코람코 실적 악화와 신규브랜드 투자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람코는 지난 2019년 LF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부동산금융 전문기업이다. LF는 코람코의 지분 67.08%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인수 이후 코람코는 꾸준히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이뤄냈다. 코람코의 매출액은 인수해였던 2019년 1212억원에서 2022년 1972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91억원에서 906억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코람코 실적에 힘입어 2022년 LF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8%, 16.6%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매각 수익감소가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2022년 11.6%에 달했던 금융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1%로 떨어졌다. 또한 코람코 신탁사업 1심 소송 패소 등 일회성 비용 373억원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하락에 영향을 줬다.


패션 사업의 경우 리복 등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과 유통망 확장의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익이 감소했다.


LF는 2022년 10월부터 리복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이후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테니스 의류, 바람막이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 9월 서울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데 이어 브랜드 앰버서더로 가수 이효리를 발탁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독점 유통하고 이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명품 브랜드 ‘빠투’는 지난해 5월 더현대 서울에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신규 매장을 늘려가며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한편 LF는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규식 부회장은 “올해는 패션 사업을 주축으로 부동산금융, 식품, 이커머스 등 다양한 업종에 자원배분의 선택과 집중을 할 예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 투자 극대화로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