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수처리장 청소 작업 중 근로자 1명이 질식으로 추정돼 숨진 인천에서 최근 10년간 매년 4건꼴의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 화학물질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2023년 인쳔 관내에서 일어난 화학물질 사고는 총 39건이었다. 

 

이 기간에 사망자는 4명, 부상자 62명이었으며 유형별 시설 결함 20건, 안전기준 미준수 16건, 운송 차량 3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송도의 한 바이오 공장에서는 시약 공병을 폐기물 보관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황산이 누출되며 작업자 2명이 다쳤다.

 

지난 6일 오전 11시2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에서 수조청소를 하던 작업자 A씨(34) 등 7명이 쓰러졌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 “지역에는 크고 작은 화학공장이 있어 화학물질 사고가 주기적으로 일어난다”면서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대책과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오전 10시50분쯤 동구 현대제철 공장의 폐수처리 수조에서 A(34)씨 등 외주업체 근로자 6명과 현대제철 소속 B(52)씨가 쓰러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저류조 내 찌꺼기(슬러지)를 차량으로 옮긴 뒤 인근의 저장 수조에 다시 넣던 중 피해를 입었다.

 

숨진 30대는 가스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그의 시신을 부검한 뒤 “가스 중독사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밀 감정을 해봐야 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해당 외주업체는 50인 미만 사업장이어서 지난달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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