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새해 첫 국무회의서 ‘충TV’ 언급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과분한 칭찬 감사”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민들께서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 정책은 없는 것과 다름없다”며 충북 충주시 유튜브를 모범사례로 언급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특정 공무원을 언급한 건 이례적인데, 해당 유튜브를 이끈 공무원은 “과분한 칭찬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지난 20개월 동안 대한민국호의 방향을 전환하기 위해 힘을 쏟아 일해왔다”며 “이제 전진의 속도를 더욱 높여서 새해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시행되는 ▲모바일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생계급여 대상 및 지원금 확대 ▲부모급여 100만 원 인상 ▲늘봄학교 전 초등학교 확대 ▲수서-동탄 구간 GTX-A개통 ▲K패스 도입 등을 언급, “모든 부처가 국민 앞에서 벽을 허물고, 원팀이 돼 신속하고 확실하게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바란다”며 “건의된 사항들을 정책에 즉각 반영하고, 국민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윤 대통령은 “충주시 홍보를 맡은 젊은 주무관은 ‘충TV’라는 유튜브를 만들어 참신하고 재미있게 정책 홍보를 해서 구독자가 충주 인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한다”며 “이런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특정 공무원의 성과를 혁신 사례로 꼽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2018년 채널 개설 이후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다인 56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9급으로 입직한 지 7년여 만인 지난해 말 6급으로 특별 승진했다.

 

김 주무관은 윤 대통령의 언급에 MBN을 통해 “대통령께서 과분하게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많은 공무원분들이 이제 큰일 났다”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혁신에 대해 말씀드릴 위치는 아니지만, 남들과 다르게 틀을 깨는 게 중요하다”며 “눈높이에 맞는 홍보가 중요하다. 지자체가 알리고 싶은 내용만 알리는 것보다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충주시 유튜브 커뮤니티에 윤 대통령이 자신을 언급한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실화입니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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