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도 채식을 하는 것이 덜 위험하고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58만여 마리의 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반려견의 기대수명을 계산한 연구가 발표됐다. 그 결과 몸이 작고 코가 긴 얼굴을 가진 장두종 반려견의 기대수명이 13.3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두종 반려견의 기대수명은 낮았다.

연합뉴스는 2일 영국 반려견 구호단체 도그스 트러스트(Dogs Trust)의 커스틴 매길런 박사팀이 이날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이러한 결과를 밝히면서 “반려견의 품종 간 다양성은 형태와 행동뿐 아니라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품종 간 기대수명을 평가하거나 장수의 계통발생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 내 155개 품종, 58만여 마리의 개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먼저 품종등록소와 수의사 애완동물 보험회사, 동물복지 자선단체, 학술기관 등 영국 내 18개 기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개 58만4734마리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연구팀은 개들을 155개 순종 또는 교배종으로 먼저 분류하고, 순종견은 다시 몸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또 머리 모양에 따라 단두종, 중두종, 장두종으로 분류했다. 이후 모든 품종과 교배종에 대해 몸 크기와 머리 모양을 적용해 기대 수명을 계산했다.

그 결과 기대수명이 가장 긴 것은 미니어처 닥스훈트와 셰틀랜드 시프도그 같은 소형 장두종 반려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기대수명 중간값은 암수 모두 13.3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잉글리시 불도그 같은 중형 단두종 반려견은 기대수명 중간값이 수컷 9.1년, 암컷 9.6년으로 가장 짧았다.

그 외 조사 대상 가운데 12개 인기 견종의 기대수명을 살펴보면, 래브라도의 기대수명 중간값은 13.1년, 잭 러셀 테리어 13.3년,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11.8년 등으로 나타났다.

또 순종견(12.7년)이 교배종(12.0년)보다, 암컷(12.7년)이 수컷(12.4년)보다 기대수명의 중간값이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반려견 가운데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은 개를 식별하고, 반려견 소유자나 정책입안자, 복지단체 등이 반려견 복지에 관한 의사 결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