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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한준 타격코치(왼쪽), KIA 최형우. 스포츠동아DB

격세지감이다. KBO리그에 베테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2020년 겨울은 베테랑 한파가 극에 달했던 때다. 방출된 선수만으로도 한 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중 한화 이글스는 시즌이 끝난 뒤 송광민, 최진행 등 베테랑을 포함해 11명을 떠나보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도 채태인, 윤석민 등 베테랑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수의 베테랑 가운데 일부는 아직 제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며 뛸 곳을 찾은 한편, 또 다른 일부는 등 떠밀리듯 그대로 은퇴를 결심했다.

KT 위즈의 유한준 타격코치는 당시 당당히 살아남은 소수의 베테랑 중 1명이었다. 당시 우리 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시기였지만, 오히려 팀이 그를 필요로 했다. 3할 안팎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너끈히 쳐낸 것은 물론,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 면에서도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고 도리어 선수들이 입을 모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유한준은 이듬해에도 4번타자 중책을 맡으면서도 타율 0.309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뒤에야 그라운드를 떠났다.

베테랑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례도 잇달았다. KT가 유한준에 이어 박경수, 박병호, 황재균, 김상수 등 베테랑을 앞세워 강팀의 기조를 구축하기도 했으나 리그 전체로는 베테랑 한파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2021년 겨울에는 노경은이 롯데에서 계약해지 된 뒤 새 팀을 찾았다. 노경은은 자신보다 한 해 먼저 방출된 고효준과 2022년 SSG의 손을 잡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통합우승 일원으로 거듭났다. 그해 12승을 거둔 노경은은 지난해 30홀드를 올리며 꾸준히 기량을 뽐내고 있고, 고효준은 두 자릿수 홀드도 너끈한 필승조로 재탄생했다.

베테랑이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면서 리그에도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베테랑 한파도 조금은 나아진 분위기다. 3년 전 겨울 적지 않은 베테랑과 이별했던 한화는 2차 드래프트로 SSG의 베테랑 김강민을 영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량과 관록 모든 면에서 그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후 SSG를 떠난 베테랑 포수 이재원까지 영입하며 전력에 다시 한번 관록을 더했다. 당장의 선수층을 키우는 효과와 더불어 미래 자원을 육성하는 데도 베테랑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올 겨울에는 프리에이전트(FA)와 다년계약 사례로도 베테랑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우리 나이로 마흔에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은 임창민, 41세 나이로 최고령 다년계약 기록을 쓴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다른 베테랑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둘 다 각 팀에서 관록뿐만 아니라 기량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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