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1천 대가 EU 본부 점령…EU·프랑스, 농민에 지원 약속

[앵커]

유럽 각지에서 트랙터 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이 이번엔 EU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트랙터 1천여대로 도심 교통을 마비시켰습니다.

EU는 농민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긴급대책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브뤼셀에서 정빛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EU 27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 도심 한복판에 트랙터 수백 대가 진을 쳤습니다.

정상회의에 맞춰 항의 시위를 벌이기 위해 벨기에 각지에서 집결한 겁니다.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EU 본부 주변으로 보시는 것처럼 트랙터 시위대가 포위하면서 차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EU 각국에서 일고 있는 농민 시위의 연장선입니다.

농민들은 EU의 엄격한 규제로 유럽 농산물이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U 바깥에서 저가 농산물 유입이 급증한 것도 불만입니다.

참가자 일부가 분뇨를 투척하고 불을 지르는 등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EU는 긴급 대책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시행하던 휴경 의무 규정을 올 한해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기로 했고, 관세가 면제되는 우크라이나산 수입품 물량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우리는 농가의 행정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책을 제안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벨기에 의장국 주재로 차기 농업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2주간 시위가 이어진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EU 기준보다 과도하게 적용 중인 환경 규제책을 대거 보류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주요 민간단체들은 도로 봉쇄 시위는 일단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합뉴스 정빛나입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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