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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은 여초 직업의 기원과 진실을 파헤치는 책이다. 기자 출신 이슬기 칼럼니스트 그리고 초등교사로 일하다 현재는 작가이자 성교육 활동가로 살고 있는 서현주 두 사람이 여초 직업을 택했다가 이를 ‘때려치운’ 32명의 여성을 인터뷰했다. 여성들이 진로를 선택했을 때부터 회사를 나올 때까지를 두루 살펴본 논픽션이자 르포르타주다.

평생 직업이 사라진 시대. 직업을 때려치운 게 뭐가 대수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직업 선택 순간부터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라는 사회적 압력 내지는 권유가 작용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란 이른 퇴근 후 가정의 돌봄 노동을 전담하기 좋은 ‘가성비’ 직업이란 뜻이고, 교사 등은 일터에서도 돌봄의 역할이 강조된다.

여기에 수도권과 지방의 문제도 끼어든다. 지역에서 공부 잘하는 여학생들에게는 학비가 저렴하고 잘하면 집에서도 통학이 가능한 ‘지거국’(지방 거점 국립대학) 교육대·사범대·간호학과가 오래도록 최선의 대안으로 여겨졌다.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인터뷰이 수정(가명)은 대도시 대학에 합격하고도 ‘생활비가 많이 든다’는 부모님의 만류로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전문대 아동청소년복지과에 진학했지만, 이후 남동생은 4년제 사립대 공대에 진학한다.

책은 여초 직업 종사자 모두가 직업을 사회적 압박에 의해 피동적으로 택했다거나 그러므로 이들 모두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직업을 ‘때려치워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이는 인터뷰집의 강점이기도 하다.

여러 인터뷰이가 들려주는 각양각색의 사연은 독자에게 섣부른 일반화 대신 다채로운 생각거리를 던진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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