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월가 추정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이 회사가 자사주 매입 규모를 250억달러(약 33조원)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4% 넘게 급등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7일 뉴욕증시 개장 전 지난해 10~12월 매출이 2603억4800만위안(약 48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2477억5600만위안)보다 5% 늘었지만 시장 추정치(2620억7000만위안)에는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0억3100만위안에서 225억1100만위안으로 36% 감소했다.

핵심 사업부의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와 티몰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2%에 불과했다. 유통비를 줄여 물건값을 획기적으로 낮춘 2위 기업 핀둬둬(테무)가 불경기를 틈타 시장 점유율을 잠식한 영향이 컸다. 알리바바의 최대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사업부도 매출이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부문은 과거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구가했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4% 넘게 뛰었다. 이 회사가 2027년 3월 말까지 적용되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353억달러로 대폭 늘리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