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노바크 조코비치(세계1위·세르비아)의 남자테니스 ‘일인천하’ 시대가 드디어 막을 내리는 걸까.

조코비치가 4대 메이저 대회 중 절대 강세를 보인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에서 탈락했다. 이 대회 11번째이자 그랜드슬램 통산 25번째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조코비치는 26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4번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에 3시간 23분 만에 3-1(6-1. 6-2, <8-6>6-7, 6-3)로 무릎을 꿇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문제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2022년 제외하면, 최근 5년 간 4번 우승하며 세운 호주오픈 33연승 행진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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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의 완패였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시너에 밀렸다.

첫 서브 득점률(67%-83%), 세컨드 서브 득점률(46%-63%) 모두 뒤졌다. 에이스는 7-9로 비슷했지만 더블폴트가 4-1로 더 많았다.

이 시대 최고로 평가받는 리턴 게임에서도 해법을 찾지 못 했다. 조코비치는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시너는 11번의 기회에서 5번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특히 ‘무결점의 사나이’란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언포스드 에러가 54-28로 두 배 더 많았다. 위너는 32-29로 별 차이가 없었다.

상대 전적은 4승 3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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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시너는 메이저 대회 결승에 처음 올랐다. 1승만 더하면 생애 첫 그랜드 슬램 우승을 차지한다. 시너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알렉산더 즈베레프(6위·독일) 승자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시너는 이번 대회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오다 이날 처음 한 세트를 내줬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20경기에서 19승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시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메드베데프가 준결승에서 패한다면 그는 개인 최고 순위인 3위까지 올라간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