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연출사진. 기사와는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40대 아빠가 장애를 가진 10살 딸과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됐다. 그들의 마지막은 거주하던 빌라 지하창고의 텐트 안이었다.

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지하창고에서 40대 남성 A씨와 초등학생 딸 B(10)양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 아내의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쓰러져 있는 A씨와 딸을 발견했다. 뒤이어 도착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10분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B양은 세쌍둥이 중 셋째로 주변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의 뇌병변 장애가 있었다고 한다. 둘째인 아들도 장애를 갖고 있어 휠체어 없이 이동이 어려웠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딸의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 등을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대문구청은 A씨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니어서 구청의 복지 감시망엔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