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
신규 공급 247.5만㎡…상반기比 23% 감소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2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량은 247만5000㎡(75만평)로, 같은해 상반기 대비 약 23% 줄었다. 물류센터 인허가 물량은 2022년 상반기 528만㎡(160만평)로 최고점을 찍은 후 1년째 감소세다.

알스퀘어는 인허가 물량 하락은 물류센터 임대차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와 공사비 인상에 따른 개발 비용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물류센터 개발로 발생하는 화물 교통량, 분진, 미세먼지 유발 등 민관의 부정적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지자체의 물류센터 인허가 조건 강화로 앞으로도 신규 물량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정된 수도권 물류센터 공급량은 약 412만5000㎡다. 전년보다 27% 감소한 수치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은 10.3%로 집계됐다. 상반기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저온 센터 공실률은 상반기보다 30.2%포인트나 줄어든 35.5%를 기록했다. 저온센터의 공실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는 3PL(Third Party Logistics) 기업이 ‘마스터리스(재임대)’를 진행한 영향이 크게 작용해서다. 실사용이 아닌 전대차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저온 센터 공실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온 센터의 공실이 장기화되며, 임차인 유치 경쟁도 활발하다. 무상임차 기간을 3개월 이상 제공하는 사례 등 일부 권역에서 상온과 저온 센터간 실질 임대료 격차가 줄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가 몰린 동남권(이천지역)의 경우 2022년 하반기 상온과 저온간 임대료 격차는 3.3㎡당 2만8789원이었다. 2023년 하반기에는 2만6624원으로 2165원 더 좁혀졌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 이사는 “물류센터 공급이 하락 추세지만 올해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임차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며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리스크는 2025년 이후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실을 해소할 수 있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이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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