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와 외국인의 국내증시 투자 증가로 지난해 외환거래액이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외환을 취급하는 외국환은행의 지난해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659억6000만달러로 전년(623억8000만달러) 대비 35억7000만달러(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다.

외환거래를 수반하는 수출입 거래는 감소했지만,  국내외 투자자의 증시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환거래액이 증가했다는 풀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입 규모는 1조2750억달러로 전년(1조4150억달러) 대비 감소했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지난해 3826억달러로 전년(3755억달러) 대비 늘어났고, 외국인의 국내증권에 대한 매수·매도액도 209조원으로 지난해 183조원 대비 증가했다.

 

한은은 외환거래액 증가에 대해 “수출입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거주자 및 외국인의 증권투자 매매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규모가 258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억7000만달러(11.6%) 증가했다.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401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억달러(2.3%)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거래규모가 304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7억8000만달러(14.2%) 증가했다.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거래규모는 355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억1000만달러(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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