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여름 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최근 한 달 새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은 여름에 유행하고 초가을에 사라져 ‘여름 감기’로 통한다. 올해는 봄부터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 빨리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아이들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이 전국의 호흡기 감염증 담당 의료 기관 중 220곳을 표본 점검한 결과, 지난 4일 기준 주간 파라인플루엔자 입원 환자는 325명으로 4주 전(130명)의 2.5배로 늘었다. 지난 4주간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한 입원 환자가 10% 정도 감소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모든 감기·독감을 통틀어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77개 의료 기관을 방문한 환자들로부터 수집한 여러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 가운데 파라인플루엔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9.3%로 3.3배로 늘었다.

파라인플루엔자도 주로 감염자의 비말(침 등)을 통해 전염된다. 특히 6세 이하 소아들이 자주 걸리고, 이들에게서 증상이 더 심하다. 감염 시 2~6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40도에 가까운 발열과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세를 보인다.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지고 일부 아이들은 후각이나 미각을 일시적으로 잃기도 한다.

코로나와 달리 백신은 없다. 해열제나 수액 보충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질병청은 “사람이 많은 곳에선 마스크를 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 예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