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공동 대표
“위성정당 안 만들겠다” 약속
여야는 긴장속 돌풍 경계

< “우리 함께 합니다” > 새로운미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양향자 원내대표, 원칙과상식 이원욱·조응천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4개 세력이 합당해 4·10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거대 양당에서 빠져나온 제3지대 신당들이 합당해 총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당명은 이준석 대표가 주도한 ‘개혁신당’으로 하기로 했다. 제3지대가 일단 빅텐트 구성에 성공하면서 4·10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네 개 세력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당 공동대표는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총선을 진두지휘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담당한다. 최고위원에는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조응천 의원이 임명됐다. 이들은 11일 만찬 회동을 하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의식한 위성정당은 창당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추가로 발표한 당직 인선에선 이준석계가 요직을 맡았다. 당의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에는 이준석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명됐다. ‘천아용인’ 멤버인 허은아 전 의원과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당 대변인단을 맡았다. 앞서 개혁신당에 합류한 김용남 전 의원은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과 함께 공동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내정됐다. 이 같은 인선은 보수 중심의 기존 개혁신당 지지자가 대거 탈당할 움직임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에 나와 “당명이 개혁신당으로 결정된 건 개혁신당 중심으로의 통합에 대해 제세력이 합의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다음 저희 결단이라고 하는 것은 지도부 구성 등에 대해 어느 정도는 각 세력의 이해를 배분하는 그런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연휴가 지나면 40명 정도의 (지역구)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추가로 등록하는 후보들, 또 지지율이 상승하면 움직이는 후보들 까지 해서 충분히 많은 수를 낼수 있다”고 답했다.

여야는 제3지대 돌풍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제3지대 구성이) 좋게 말하면 다양하고 나쁘게 말하면 혼란하다”면서도 “야권에 새로운 정당이 하나 더 들어서는 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3지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