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민주당, 47석 중 30석 확보…고실업에 경제 성장 공약 제시
토브가이 전 총리, 두 번째 총리직 오를 듯

9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르는 부탄 수도 팀푸의 투표장 앞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약 50만명의 유권자가 하원 의원 47명을 뽑았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행복의 나라’로 유명한 히말라야 소국 부탄의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며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부탄 국영 신문 쿠엔셀, AFP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실시된 부탄 총선에서 국민민주당(PDP)은 하원 47석 중 30석을 얻어 17석에 그친 신생 정당 부탄텐드렐당(BTP)을 제쳤다.

이로써 PDP를 이끄는 체링 토브가이(58) 전 총리는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보도된 총선 결과는 잠정치로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총선 결과는 추후 나올 예정이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65.74%로 집계됐다.

부탄은 총선이 2단계로 실시되는데, 예비선거(1차 선거)에서 총선에 나갈 2개 정당을 선택한다.

지난해 11월 30일 5개 정당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예비선거에선 PDP와 BTP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2차 선거 진출이 확정됐다.

예비선거에서 여당인 부탄통합당(DNT)이 4위에 그쳐 정권 교체는 기정사실이었다.

이번 총선은 부탄이 2008년 왕정에서 입헌군주제로 전환한 뒤 네 번째로 치러졌다.

2차 선거에 진출한 PDP와 BTP는 관광과 외부 원조에 주로 의존하는 부탄의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공약을 나란히 제시했다. 투자 유치, 청년 일자리 창출, 수력발전량 확대, 농업 발전 등도 약속했다.

두 정당이 경제 관련 공약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좋지 않은 경제 상황 때문이다.

부탄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 경제성장률에 그치고 있다.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실업률이 30%에 육박해 청년들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 ‘두뇌 유출’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부탄은 물질적 성장보다는 행복을 중시하는 이른바 국민총행복(GNH) 지수를 개발하는 등 ‘국민 행복’을 최우선시해왔지만 이제는 물질적 경제 성장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토 면적은 3만8000여㎢로 두 강대국 중국,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도와는 1968년 수교하는 등 전통적으로 깊은 우호 관계를 유지하지만 중국과는 아직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상태다.

중국과 인도는 부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경쟁 중인데, 부탄은 최근 중국과 국경 분쟁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국교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pink@heraldcorp.com





Source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