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의 교량에 26일(현지시간)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번 충돌로 다리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최소 6명이 실종됐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이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교각에 부딪혀 다리 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8명이 추락했다. 이 중 2명이 구조됐으나 1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고 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나머지 6명을 계속 수색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실종자가 20여명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교통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에 발생해 대형 참사는 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메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사고 선박 승무원들이 충돌 전 ‘메이데이’(조난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장면이 찍힌 영상을 보면 선박이 강 중심이 아닌 강변 쪽에서 다리 아래로 진입하다 교각에 부딪혔다. 4차선 다리는 바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배에는 불이 붙어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퍼탭스코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볼티모어 항구 외각을 가로지르며 길이는 2.6㎞이다. 

당국은 수중 구조 작업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계속 파악 중이다. 일단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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