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2024 설날맞이 희망콘서트’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가진 첫 공식 일정에서 “일부 비뚤어진 팬덤에 기댄 폭력적인 정치 현장의 모습을 지워가겠다”고 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중학생으로부터 돌덩이로 피습을 당했다.

배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제가 겪은 일이 여러분께 공포나 두려움으로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더 안전하고, 더 단단하게 서로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피습 당시와 관련 “주변에 아무도 없던 상황에서 굉장한 공포를 느꼈다”며 “진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고, 필사적으로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려고 소리도 질러보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생각해보니 항상 공약에도 안전한 송파를 만들겠다, 여러분을 지켜드리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잘하고 있었느냐는 반성이 됐다”고 했다.

배 의원은 “제가 예산을 얼마 따왔다. 그것으로 지역에 CCTV 몇 개 달았다. 혹시 이게 공허한 생색은 아니었는지 그 점도 다시 반성하게 됐다”며 “그 어느 골목에서도 놓치지 않도록, 어느 사각지대에서도 여러분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 의원은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에 “저희가 펼쳐나가는 정치의 모습이 국민이 보기에 대단히 안정감 있고,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것은 공감한다”며 “정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국민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게 아닌가라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학생 피의자에 대한 선처를 고민하고 있나’라는 질의에는 “수사가 현재 진행되고 있고, 그 수사 결과에 따라서 법 집행은 절차대로 하는 게 맞다”며 “지켜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