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휴대전화 메시지와 소셜미디어(SNS) 내용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배 의원을 습격한 뒤 현장에서 체포된 A 군(15)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범행 전 행적 등을 분석하고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이 많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렸다.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습 사건이 일어난 건물 2층 미용실은 배 의원이 평소 자주 가던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군이 범행 30분 전부터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주변을 배회한 점, 배 의원이 비공개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는 점 등 여러 정황상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A 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같은 학교 학생들 ‘단톡방’에 공유했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A 군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다. 경찰은 A 군이 미성년자인 점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이날 새벽 한 병원에 응급입원 조처했다.

경찰은 우선 주말까지는 휴대전화 대화 기록과 주변인 진술,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응급입원 기간이 지난 뒤에는 보호자 동의를 받고 다시 보호 입원 절차를 거치면 경찰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서 A 군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