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있는 세빛섬이 지난해 역대 최다인 239만명이 방문하며 3년 만에 소폭 흑자로 전환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2023년도 ㈜세빛섬 회계결산결과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고 2일 밝혔다. 세빛섬은 2020∼2022년 코로나19로 방문객이 크게 감소해 3년간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흑자 전환의 동력은 방문객 증가다. 무료 영화제, 세빛섬 옥상정원 개방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방문객이 전년보다 40% 증가한 239만명을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세빛섬은 총 사업비 1390억원(자기자본 429억원, 대출 961억원)에 민간 투자 방식으로 조성됐다. 2011년 개장 예정이었으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취임한 2011년 10월 이후 감사원·서울시 감사가 이어지면서 전면 개장이 3년 가까이 늦어졌다. 세빛섬은 준공 이후 초기에 운영비, 이자 비용, 감가상각비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코로나19도 직격타였다.

 

세빛섬 운영사는 금융기관 대출금 984억원에 대한 이자를 연간 약 100억원에서 45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이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3월 주주사인 효성티엔씨·SH공사 등이 PF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과다지출을 막기 위해 대출금을 대신 갚아 주고 세빛섬으로부터 이자를 받는 대위변제를 추진하면서 운영사는 재정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SH공사는 지난해 12월 27일 규제샌드박스 승인으로, 세빛섬에서 그동안 불가능했던 옥외 상업광고가 가능해져 올해부터는 재정건전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서울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3월부터 동작대교 전망까페, 서래섬, 세빛섬, 잠수교,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 등 명소를 연결하는 한강공원 전기카트 사업이 시범 운행된다. 2026년을 목표로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한강 접근성이 개선되면 세빛섬 방문객도 증가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세빛섬 활성화와 ㈜세빛섬의 공공투자자로서 공공성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세빛섬이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서울의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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