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가상 대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4%p 차이로 따돌려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에머슨대학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회(10월) 실시한 조사(47%) 대비 지지율 변동이 없었던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2%p 하락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두차례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두 전현직 대통령은 오는 6월 27일 CNN과 9월 10일 ABC뉴스를 통해 두차례 실시간 중계 양자토론을 하기로 했다.

NYT는 일부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소셜 미디어(SNS) 게시물을 통해 두차례 토론에 합의했다. 이날 토론 제안은 오전 중 바이든 대통령 측이 6월 초 양자대결을 진행할 의향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바이든 측은 기존 대통령 토론 위원회(CPD)가 제안한 날짜보다 훨씬 일찍 토론이 시작돼 유권자들이 9월 조기 투표가 시작되기 후보를 평가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발언자의 시간 제한이 경과하면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지는 TV 스튜디오 내에서 토론을 제안했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가 대동하는 소란스러운 직관 청중이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혹은 제3자 후보 참여 없는 중재적 사회자가 있는 형식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당신이 말했듯이, 언제, 어디서든 토론할 준비가 돼 있고 결정은 당신 몫”이라고 SNS에 썼다. 그러자 트럼프는 폭스뉴스디지털에 “아름다운 애틀랜타에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즉시 응답했다. 이후 트럼프는 다시 자신의 트루스소셜 SNS에 “ABC 뉴스 토론도 수락했다”고 게시했다. 바이든 측은 이에 대해 “그 자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의 양자토론 제안은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양자토론의 승리로 역전승을 노리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각종 송사와 재판, 비리혐의에 몰리고 있는 트럼프도 토론을 통해 자신을 변호하면서 우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캠페인 위원장인 제니퍼 오말리 딜런은 기존 대통령 토론 위원회가 제안한 세차례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 차례의 토론은 9월 16일과 10월 1일, 10월 9일로 예정됐었다.

바이든 캠프는 유권자들에게 왜 다수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축출했는지 상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0년 첫 토론에서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바이든 후보가 거의 한마디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을 자르며 몰아붙였다. 화가 난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끝내 “닥치라”며 “이건 너무 대통령 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 첫 번째 토론 이후 며칠 간 트럼프의 여론조사 수치는 급락했다.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이 2020년 이후 크게 쇠퇴해 양자대결에서 그 문제가 드러날 거라고 믿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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