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서서히 나타나…노화로 가볍게 넘기면 X

조기발견·치료, 운동으로 안정적인 생활 가능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파킨슨병은 조기발견과 적절한 운동, 약물치료가 잘 이뤄진다면 상당 기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파킨슨병은 ‘뇌의 당뇨’라고도 불리는 노인성 뇌질환 중 하나이다.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뇌질환이며 나이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6~2020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파킨슨병 유병률은 2016년 9만6764명에서 2020년 11만1312명으로 약 15% 증가했다. 초고령화시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파킨슨병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파킨슨병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고 초기상태가 유지되기도 하지만 파킨슨병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일도 부지기수이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시로 치료법을 다르게 하고 정기적으로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받으며 극복해나가야 한다.

파킨슨병은 몸을 움직이게 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세포를 비롯해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질환이다. 주로 진전(떨림), 근육강직, 몸동작이 느려지는 서동 등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단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과 발생시기가 천차만별이다.

파킨슨병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 ▲뇌졸중, 감염 후 뇌병증 등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병 ▲파킨슨병과 유사하지만 치료반응이 미약하고 진행이 빠른 파킨슨증후군 등으로 나뉜다.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수년이 지나야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관찰하에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한다.

특히 평소와 다른 행동과 변화를 감지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건강을 잃을 수 있다. 글씨크기나 목소리가 작아졌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침을 흘리는 횟수가 빈번해진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 교수는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떨림이 있거나 느려지고 둔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노화현상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신경과 진찰과 검사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과거에는 떨림, 느려짐 같은 운동이상 증상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치매를 포함한 우울증, 후각이상, 수면장애 등 비운동증상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파킨슨병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학적 진찰소견으로 필요 시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검사를 병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진단 후에는 증상 치료만 생각하기보다는 질환 전체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며 치료계획을 알맞게 세워야 한다. 동일한 증상이라도 환자마다 중증도와 약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인별 맞춤화된 치료로 접근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더라도 약물치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도파민 부족상태가 비정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 오랜 약물복용으로 운동동요증상(경직, 서동, 보행장애 등)이 악화됐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안태범 교수는 “초기 비운동증상 발견 시 조기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킨슨병은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조기발견과 적절한 운동, 약물치료가 잘 이뤄진다면 상당 기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파킨슨병환자에게 운동은 약물복용만큼 중요하다. 걷기, 맨손체조, 러닝머신, 요가 등을 본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되도록 매일 하고 한번에 30분 정도는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TIP. 파킨슨병환자를 위한 일상생활 꿀팁(도움말=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1. 침실은 걷다가 넘어지지 않도록 충분히 커야 하며 밤에는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이 없도록 치운다.

2. 침대 손잡이는 침대 발끝에 고정해 몸을 뒤척이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도움을 주도록 한다.

3. 밤에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용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소변기를 침대 근처에 비치해둔다. 수면 시 기저귀를 차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의자는 팔걸이가 있고 딱딱한 재질로 된 것이 좋다. 단 너무 낮은 의자는 일어나기가 어려워 피해야 한다.

5. 파킨슨병이 진행해 목소리가 줄어들면 도움을 청하기 어려울 수 있어 스위치나 인터폰 등을 구비하는 것도 좋다.

6. 화장실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고무매트나 미끄럼방지대 등을 설치한다. 변기에 손잡이를 설치해 앉고 일어서는 데 도움이 되게 한다.

7. 옷을 입고 벗기 쉽도록 잘 늘어나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 지퍼가 달린 옷보다는 앞에 단추가 달린 옷이 더 입기 편하다.

8. 수저 손잡이는 큰 것이 더 식사하기 쉽다. 손떨림이 심한 경우 무거운 수저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기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식기 밑에 고무판을 대거나 뜨거운 물을 마시다 데지 않도록 컵 손잡이는 단열이 되고 넓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9. 보행수준에 따라 지팡이나 보행기, 휠체어 등 보조도구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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