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와 외무상 능력 평가하며

“아름답지 않아” “아줌마” 망언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3일 도쿄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이 아소 다로(오른쪽) 자민당 부총재. 연합뉴스

여성 장관을 향한 시대착오적인 ‘외모 평가’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 집권여당 자민당의 아소 다로 부총재가 결국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2일 밤 “용모 관련 표현에 부적절한 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발언을 철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가마카와 요코 외무상이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보여준 외교 능력을 평가하며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영어도 제대로 해 외교관의 도움도 받지 않고 만나야 할 사람과 약속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스타가 자라고 있다”며 “‘이 아줌마(오바상) 잘하네’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아소 부총재는 평소 ‘망언 제조기’로 불릴 만큼 잦은 구설에 휘말렸던 인물로, 해당 발언 이후 일본 안팎에선 아소 부총재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 ‘나이와 용모를 야유하는 발언을 용납해야 하는가’라는 야당 의원 질문에 “성별과 입장을 불문하고 나이와 용모를 야유해 상대를 불쾌하게 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피해자인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왜 항의하지 않는가’라는 질의에 “세상에는 다양한 의견과 사고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눈팔지 않고 착실하게 노력을 거듭하겠다”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