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세
장중 8만100원 터치…2년 3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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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26일 ‘8만전자’ 턱 밑에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17%) 오른 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신고가로 삼성전자는 장중 최고 8만100원을 찍고 2년 3개월 만에 8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8만원을 넘어선 건 종가 기준 2021년 12월28일(8만300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804억4803만원어치 쓸어담아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 가운데 순매수 1위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은 6거래일 연속 순유입 흐름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82억1991만원 순매수해 상승을 뒷받침했다. 반면 기관 투자자들은 하루새 881억2057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의 차세대 HBM3E(고대역폭메모리) 제품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힌 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HBM3E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5세대 HBM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제출, 검증 절차를 받고 있다. 이 기간동안 2거래일 하락하기도 했지만 전체 주가는 7만2800원 대비 9.75%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반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을 전망한다. 감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제한되고 있고, 수요 증가로 인해 메모리 가격은 상승 추세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과 파운드리 사업 부진으로 인해 경쟁사 대비 저평가 됐다”며 “HBM의 성능 차이는 재설계로 극복해 나가고 있는 구간이고 파운드리는 4~5nm 노드에서 고객사를 점차 확보해 나가고 있다.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고 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조4000억원과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7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예상치를 3%, 8% 상회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대형 AI 반도체 고객사향 HBM 진입과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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