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의 중국 단체여행 재개 시점이 다가오면서 관련 여행상품 판매가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 여행사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달 1일 이후 일정으로 출시된 중국 단체여행 상품의 판매율이 평균 7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라이언 트래블 등 대만 여행사들은 다음달 중국 단체여행을 목표로 출시한 상품의 70~80%가 이미 판매됐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 번화가 난징둥루에서 시민들이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단체여행에는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여행사들은 전했다. 여행업계는 현재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항공편이 코로나19 이전의 20%에 불과하다며 다양한 여행 상품 개발을 위해 먼저 양안 간 항공편 관련 규제를 당국이 해제하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초 양안 단체관광을 중단한 바 있다.

 

양안 직항지는 과거 대만 10곳과 중국 51곳 등 모두 61곳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대폭 축소됐다. 현재 양안 정기 항공편은 베이징과 상하이, 청두, 샤먼, 선전, 난징, 칭다오, 항저우, 우한 등을 오가는 15개 노선이다. 특히 대만인이 좋아하는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 직항편이 코로나19 이후 없어져 구이린을 가려면 중국 국내항공편 또는 고속철도를 이용해야 한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11월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이 회복될 것이라며 단체 관광을 선제적으로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 최근에는 총통 선거가 끝난 직후 왕궈차이(王國材) 대만 교통부장이 “선거 이후 양안 관광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이 3월1일부터 회복될 것”이라며 재개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단체관광 재개는 중국이 노골적으로 반대해 온 친미·독립 성향인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 관계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정부가 총통 선거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유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언론은 교통부가 오는 6~7일 사이에 관련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며 매일 중국행 여행객의 상한선을 200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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