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칠레 대통령(왼쪽)이 2018년 10월 13일 바티칸시티를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고 있다. 피녜라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칠레 중부 로스리오스주 랑코 호수에서 헬리콥터 추락으로 별세했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가 다른 사람을 착취하는 기업가를 축복하면 아무런 스캔들에 휘말리지 않는데 이것은 매우 심각한 죄”라며 “내가 동성애자를 축복하면 스캔들에 휘말린다. 이것은 위선이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곧 출간될 가톨릭 주간지 크레데레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부도덕한 기업가에 대한 축복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 동성 커플 축복을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다.

교황청 신앙교리부는 지난해 12월 18일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했다.

동성 커플을 축복하는 것이 교회의 전례 행위로 인정되거나 동성 결합 자체를 교회가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지만 획기적인 결정으로 평가됐다.

전 세계 각국의 주교회의가 이 결정을 환영했으나 가톨릭교회 보수파는 이를 신성 모독으로 간주하며 거세게 반대했다. 특히 아프리카 출신 주교들의 반발이 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인터뷰에서 특정 직위에는 여성이 더 효율적이라면서 교황청이 여성을 더 많이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교황청 내 여러 고위직을 여성에게 개방해 왔다.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서는 가톨릭교회 통치에는 육체적 능력보다는 지성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우려를 잠재웠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교회가 사람들의 고통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직자가 지역사회가 직면한 현실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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