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지질학적 가치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경북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구역[환경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경북 문경시에 소재한 ‘문경 돌리네 습지’가 국내 25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에 문경 돌리네 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줄 것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신청, 사무국의 심사를 거쳐 2일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웅덩이로 빗물 등이 지하로 잘 빠져나가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습지 형성이 어려운 돌리네 지형에 연중 일정 수량이 유지되는 완벽한 습지가 형성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곳으로, 환경부는 이곳을 2017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 람사르 습지 목록에서도 돌리네 지형 또는 돌리네가 2개 이상 연결되어 움푹 패인 우발라(uvala) 지형에 발달한 습지는 이번 문경 돌리네 습지를 포함해 총 6곳 뿐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멸종위기 I급인 수달을 비롯해 구렁이, 팔색조, 담비 등 산림과 습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 등 총 932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안세창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문경 돌리네 습지의 람사르 습지 등록은 이곳의 생태학적, 지질학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증받은 것”이라며 “람사르협약이 습지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의무로 하고 있는 만큼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문경 돌리네 습지를 지속가능하게 보전하고 이용할 것”고 말했다.

한편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국제협약으로, 1971년 2월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됐고 한국은 1997년 3월에 101번째로 가입했다.

람사르 습지는 지형·지질학적으로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이거나, 생물 서식처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 국제적인 보전이 필요한 지역을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지정한다.

현재 172개 국가의 총 2503곳(총 면적 257만1823㎢)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