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 본지 발행인, 서광약국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지면 어렸을 때 몸속에 침투해있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재활성화 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3명 중 1명 이 평생 한 번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에 감전된 듯한 특이한 통증,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균을 죽이는 7일간의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수 주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라는 고통스런 합병증을 남기기도 한다. “대상포진후 신경통”은 사회적 위축과 우울증 등을 유발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저하시키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며, 특히 50세 이상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 대상포진의 가장 주요한 발병 원인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면역력 저하이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단이다. 특히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질병 예방 효과가 크며, 특히 발병했을 경우 소요되는 비용에 비해 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은 1회 접종으로 마무리되는 약독화 생백신과 1차 2차 접종을 해야하는 유전자재조합백신(사백신) 두종류가 있다. 


기존에 개발되어 많이 사용하고 있던 약독화 생백신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20만원 정도) 1회 접종이라는 장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면역저하자는 사용할 수 없고 고령자에게는 예방효과가 많이 감소하며 약효의 지속기간 또한 10년이 지나면 많이 약해지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부안군에서는 지원조례를 근거로 지난해부터 저소득층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2024년에는 70세이상, 2025년에는 60세이상, 2026년에는 만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계획하고 있는데 바로 이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유전자재조합으로 만들어진 사백신은 2회 접종을 완료해야만 한다. 2개월 간격으로 2회 근육주사를 통해 투여한다. 1차 접종후 2차 접종은 2개월 후가 권고되지만 사정에 따라서 2-6개월 후에 맞아도 된다. 80세 이상의 고령자나 면역억제치료를 받는 등의 면역저하자라 하더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맞을 수 있다는 점과 높은 항체 생성율, 10년 이상 지속되는 효과등이 장점이 되겠으나 5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과 2회 접종의 불편함이 단점이다. 결정적으로 이백신은 지자체의 지원이 전혀 없다.    


언뜻보면 새로운 유전자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이 월등한 성능으로 시장을 장악할 것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저렴한 약독화 생백신 대상포진 백신도 더 가격을 낮추며 경쟁할 것으로 보여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선택의 여지가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