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지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가 25일 채택됐지만, 전쟁의 향배에 키를 쥐고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는 오히려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 등 비상임이사국들이 주도한 결의안에 미국이 기권표를 던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협상대표단 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버렸다. 대표단은 당초 이번 주 중 가자 최남단 라파 공격과 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안보리 결의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은 금방 가라앉긴 힘들어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에 정치적 명운이 걸려 있어 쉽사리 휴전을 택하긴 어렵다. 반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국 내 전쟁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간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빨리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되찾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