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떨어진 7만4700원 마감
5거래일 만에 반등 기대 무산
엔비디아로 강세 후 실적발표후 반락
증권사들은 여전히 ‘10만전자’ 관측

게티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신동윤 기자] ‘春(봄)이 오지 않는 삼성전자. 제 계좌에도 봄이 오질 않네요’ (9일 한 온라인 주식게시판)

삼성전자가 9일 시장의 기대치에 밑도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2% 이상 하락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35% 떨어진 7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1.57% 오른 7만7700원까지 오르며 5거래일 만에 반등하는가 싶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장중 낙폭을 키워나갔다. 개장 직후에는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의 사상 최고가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이 주목되면서 반락한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직전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03% 줄었다.

이는 작년 3분기 2조4300억원 대비 15.23% 증가한 수준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최근 3조∼4조원대까지 올라간 시장 전망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의 규모가 작았고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사업부에서의 실적 회복도 더뎠다”면서 “그러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이) 메모리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경우 스마트폰 출하량이 5300만대로 우리가 추정했던 기존 추정치(57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IT 수요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유통재고 관리를 위한 보수적 출하 기조가 일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치는 크게 밑돌았다.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였던 반도체 부문의 반등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적자폭을 예상만큼 줄이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와 더불어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급증 등 수익성 개선 호재로 인해 올해엔 중장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1·2분기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바닥을 찍은 후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을 기록할 때 본격적인 수익 회복 사이클에 들어간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엔 3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었다”며 “예상을 크게 밑도는 작년 4분기 잠정실적 결과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적자 감소 속도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8개 증권사(DS투자증권·NH투자증권·SK증권·다올투자증권·메리츠증권·상상인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가 예측한 작년 4분기 DS 부문 영업손실액 평균치는 1조1714억원이다. 하지만, 실제 적자액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삼성전자 실적 개선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가 꺾인 것은 아니다. 이수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추정 대비 1개 분기 빨라진 올 1분기에 DS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공급단에서 노력이 크긴 하지만, 작년 4분기 메모리 가격의 지속 상승으로 업황 턴어라운드가 분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선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말이다.

국내 증시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삼성전자 순매수세도 주가 상승세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서만 266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1조2097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0만원까지 줄줄이 올리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이 목표주가는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고, 한국투자증권(9만4000→9만9000원), DS투자증권(9만2000→9만9000원), 메리츠증권(9만4000→9만5000원), NH투자증권(9만→9만5000원) 등도 목표주가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감산 폭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분배와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고, 김록호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상의 위치도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비중 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피벗이 올 상반기 내 시작될 수 있단 전망도 투심엔 긍정적 재료다. 신동윤 기자


gil@heraldcorp.com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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