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전력강회위원회 정해성 위원장.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정해성)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잠시 미뤄둔 ‘포스트 클린스만’ 선임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정해성 위원장과 위원들은 1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3일 회의를 통해 12명으로 추려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들과 의사 확인이 늦어져 포함되지 못했던 다른 몇몇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평가작업이 이뤄졌다.

1차 리스트에는 싱가포르(원정·7-0 승)~중국(홈·1-0 승)으로 이어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6차전을 임시로 이끈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들도 포함된 가운데 “국내·외,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모두를 동등한 잣대로 체크하겠다”는 게 전력강화위원회의 입장이나 정황상 외국인 사령탑에 무게가 실린다.

정몽규 KFA 회장이 “7월까지 선임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면 면접이 빨리 진행되고 협상 절차가 간소화되면 6월 중으로도 계약이 가능하다. 앞서 최우선 후보였던 제시 마치 감독(미국)은 북중미월드컵 공동개최국 캐나다를 택하고, 차순위 헤수스 카사스 감독(스페인)은 이라크대표팀 잔류를 결정함에 따라 전력강화위원회는 후보 리스트부터 다시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감독 후보에게 제시할 계약기간도 정리했다. 북중미월드컵까지가 아니라 2027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다음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3전패 탈락 등 대실패가 아니라면 아시안컵까지 최대한 밀어주겠다는 의미다.

이유는 간단하다. 월드컵 모드를 아시안컵까지 이어가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대표팀 사령탑 교체가 잦았던 한국에서 아시안컵부터 월드컵까지 꾸준히 준비한 지도자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가 거의 유일하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전혀 다른 방향과 철학을 지닌 지도자가 각각 이끌면 혼란만 커진다.

아시안컵을 준비과정으로 삼아 월드컵에 대비해온 기존 시스템에 변화를 주면, 대표팀은 월드컵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인 상태에서 아시안컵에 나서게 돼 선전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한국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지만, 마지막 아시안컵 우승은 국내에서 열린 1960년 제2회 대회다.

축구계 관계자는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성과에 자유로울 수 없으나, 차기 사령탑에게 북중미월드컵까지 주어진 2년은 짧다. KFA는 내부적으로 아시안컵까지 임기를 보장해주면 기억될 만한 유산과 성과를 남기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