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산업의 미래는 1980~2010년대 초반 태어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달려 있습니다. MZ세대를 주역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골프 대중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박창열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한국의 주요 골프장 205곳이 가입한 국내 최대 골프장 유관단체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골프장업계의 현안을 논의하고 골프장 관련 인력을 양성한다. 골프장 품질에 직결된 잔디 문제를 해결하는 잔디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협회의 역사는 한국 골프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74년 안양CC, 남서울CC 등 17개 골프장이 모여 출범한 협회는 50년 만에 회원 수가 1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사이 한국 골프시장 역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커졌다. 박 회장은 “협회가 지난 50년간 국내 골프산업을 선도하며 서비스레저산업의 중추로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왔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회장과 골프의 인연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초, 부친이 마당에 그물망을 쳐서 만든 연습 타석에서 처음 골프채를 손에 잡았다. 그는 “광주 시내에 제대로 된 연습장이 하나도 없던 시절”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건설사 대표로 일하던 1991년 남광주CC를 지어 골프장 경영에 뛰어들었다. 2006년부터 전북 고창의 폐염전 부지에 조성한 21홀 규모의 대중형 골프장 고창CC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14개의 클럽을 이용하는 골프는 티샷부터 세컨드샷, 어프로치샷까지 잘 쳐야 하고 마무리인 퍼팅도 잘해야 한다”며 “협회나 골프장 운영도 마찬가지다. 어느 하나에만 치우쳐서는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최근 협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골프장과 MZ세대의 상생 방안이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골프에 몰렸던 젊은 세대가 빠르게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서다. 협회에 따르면 골프장 내장객은 2022년 상반기 552만1839명에서 2023년 상반기 514만9197명으로 줄었다. 매출은 5.2%, 입장 수입은 5.8% 감소했다. 박 회장은 “골프장들이 코로나19 호황기에 비상식적으로 올린 그린피와 카트피를 조정해야 젊은 세대가 다시 골프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골프장에 대한 비정상적인 규제 철폐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대중형 골프장의 그린피 상한을 법으로 규정한 ‘체육시설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골프장 그린피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회원제 골프장 재산세 중과세율 개선 용역’을 추진하고 골프장 유연근로시간제, 폐기물 규제, 기후변화 대응 대책 등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골프를 즐기는 이들뿐 아니라 현재 골프를 치지 않는 이들의 잠재적인 요구까지 파악해 더욱 고도화한 골프 대중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글=조수영/사진=이솔 기자 delinews@hankyung.com